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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셀트리온이 주주총회에서 바이오뿐만 아니라 ‘합성의약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로 결정했다. 특히 ‘테믹시스’가 전 세계 에이즈 치료제 주요 조달기관에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합성의약품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2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테믹시스(TEMIXYSTM)’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세계 주요 에이즈(HIV) 치료제 조달 기관인 글로벌 펀드, 미국 USAID,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개발계획(UNDP)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미 선정된 상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에이즈 치료제는 미국의 글로벌 펀드(자선기관 및 에이즈 단체)가 필요할 때마다 발주를 내고, 제약사에게 입찰을 받아 아프리카 같은 제3국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셀트리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WHO로부터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사례는 국내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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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테믹시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에 투여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기존 오리지널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와 비리어드의 성분을 합친 개량신약이다.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판매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 에이즈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4조 원으로 추산된다. 테믹시스의 경쟁 약물은 길리어드(Gilead)의 트루바다(Truvada)이며, 미국에서만 7억666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로 처방되고 있다.특히 테믹시스는 중간 현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셀트리온이 직접 입찰을 받아 공급할 계획이다. 생산은 계열사 셀트리온제약이 담당한다. 이에 따라 테믹시스의 발주가 시작되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모두 합성의약품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셀트리온제약 역시 주요 선진국 기준에 부합하는 합성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현재 청주 공장은 미국 FDA, 유럽(MHRA) 및 국제보건기구(WHO) 등의 인증 과정을 거쳐테믹시스의 생산 가동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아울러 셀트리온은 지난 26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케미컬까지 아우르는 종합 제약사를 본격 선포했다.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으로 한정된 사업목적을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결의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합성의약품은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포트폴리오다”며 “셀트리온 케미컬 사업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투자업계 역시 합성의약품 사업에 대한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의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오리지널사가 가격을 대폭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 공세를 막기 위해 유럽에서 ‘휴미라’ 가격을 최대 80% 대폭 내렸다.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바이오시밀러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제네릭과 마찬가지로 포화상태인 날이 분명히 온다. 이미 지난해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의 실적이 정체상태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합성의약품 비중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케미컬 본격 진출 전략은 좋은 일이다”고 귀띔했다.